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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일본 기행문 -1- Author사내기자 Date2008.10.22 Hit4688
Attached file img 이웃나라 일본, 기행문 영남대학교 서양화 4학년 김 유진 요즘 흔하디 흔한게 해외여행이다. 거대륙 중국부터 시작하여 열대지방 섬나라, 유럽이나 고대 문명이 숨 쉬는 곳 까지. 그러나 나는 23살 먹도록 한 번도 해외여행이란 것을 해 본적이 없었다. 물론 나 말고도 그런 사람은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나에게 인생의 첫 해외여행의 기회가 주어졌다. 2007년 3학년 2학기 우리 조형대학을 후원해주는 삼광이라는 큰 회사에서 그림을 대여해 주는 대신 일본이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를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그림을 대여했던 각과 친구들은 나의 첫 해외여행의 동반자가 되었다. 일정이 발표되고 각과 조장들의 꼼꼼한 사전조사와 수고 덕분에 2008년 6월20일, 조형대학 미술학부 일본미술문화 답사팀들은 한국을 떠나 빌딩보다 더 큰 훼리선을 타고 무사히 오사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배에서 하루를 보내고 입국수속을 밟은 우리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아쿠아리움인 '해유칸'을 방문하였다. 건물 가운데 큰 원형의 어항이 자리잡고 있는 해양박물관이었다. 그 중심의 큰 어항에서 유유히 수영하고 있는 수 백 마리의 물고기들과 엄청난 크기의 상어들,,아쿠아리움도 처음 와 본 터라 나는 마치 아이처럼 신기해하며 해유칸을 구경하였다. 너무 넓은데 볼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알차게 보지 못 한 것이 아쉬웠다. 집합시간 지각 1분에 1000원이라는 엄청난 벌금이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집결지에 모인 우리는 해유칸 옆에 있는 산토리 미술관으로 갔다. 크고 감각적인 구조의 미술관의 내부에 감동을 받았다. 또 3D 영상관이 있는 것도 신기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일본인 예술가들도 알게 되었고, 그들의 미술사적 업적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일정 순서가 조금씩 바뀌어 그날 저녁 대구의 동성로같은 미나미 오사카로 갔다. 일본의 문화적으로 유명한 간판문화라던가, 신세대 패션코드 같은 것들은 볼 수 있어 신기했고, 우리 나이대의 일본 여자들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에 눈을 한곳에 둘 수 없었다. 약속 시간까지 구경을 한 후, 지하철을 타고 우리가 2박3일 동안 지낼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에 도착해 각자 배정받은 방으로 들어간 나는, 일본스러운 시설에 두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2평 남짓해 보이는 좁은 방안에 침대2개, 화장대, 의자들이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 배치되어 있음에 한 번 놀라고, 딱 두 사람 서있기 적당한 크기의 욕조, 세면대, 그런 것들이 들어있는 좁은 화장실에 두번 놀라고 말았다. 좁아서 불편할 것 같았지만 그런 불편함음 잠시일 뿐, 전통복인 유카타를 입고 마치 일본인인냥 일본에서의 첫 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조식은 너무 일찍 나왔다. 졸린 눈 비비며 내려와 아침을 먹고 둘째 날 일정을 시작했다. 둘째 날 일정은 녹차의 고장 교토였다. 왜 이렇게 이른 일정을 잡았는지 알 것 같았다. 아침부터 멀리 가는 일정에 비가 내렸다. 관광하는 그 며칠 동안 이라도 날씨가 맑았으면 했는데, 비가와서인지 기분이 조금은 우울했다. 바쁜 일정 쫒아 다니랴 고생길이 훤하겠구나 했는데, 그래도 한번 뿐인 여행, 비와도 맞겠다는 다짐을 하며 즐겁게 보내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귀여운 가이드 언니의 재미있고 친절한 안내에 이동하는 동안 재밌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교토로 이동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일본스러운 풍경과 정취들을 한껏 즐길수 있었다. 한국과 비슷하지만 다른... 말 그대로 일본스러운 소소하고 검소 해 보이는 모든 것들을 감상하며ㅡ '아, 여기가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더욱 신기했던 것은 장난감 자동차 같은 작은 차들과 차만큼이나 좁은 차로를 보며 역시 일본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가장 처음 도착한 곳은 금각사. 금으로 둘러싸인 절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아름다운 정원속의 연못과 어우러진 빛나는 금각사. 비가와서 눈부실 만큼의 반짝임은 볼 수 없었지만, 빗속에 촉촉이 젖은 정원의 풍경은 감상에 젖기 그만이었다. 금각사를 뒤로 하고 우리는 료안지로 출발했다. 돌과 모래로 선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일본에 하나 뿐인 정원 료안지. 료안지는 금각사와 다르게 비가 와서 더욱 아름다워보인 곳이었다. 비가 조금씩 그칠 때 쯤 우리는 니조성으로 갔다. 니조성은 무사시대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통적인 성이었다. 니조성에는 독특한 건축과 조각도 볼만하지만, 니노마루어전의 마루가 관전의 가장 큰 포인트였다. 걸을 때 마다 새소리가 나는 우구이수바리. 즉, 꾀꼬리 마루의 신기함이었다. 걸을 때마다 바닥에서 뾱뾱 소리가 나는 것이 조용한 복도를 씨끄럽게 울리는 것이 아니라 적막과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역시 유네스코에 지정 될 만하다는 것을 느꼈다. 웅장한 건축을 모두 구경한 우리는 청수사로 갔다. 일정이 빡빡해져 갈수록 걷는라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더욱이 청수사는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곳에 있었다.. 날씨도 덥고 비도오고 습하기까지 한 일본날씨는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지만, 절벽위에 아슬하게 지어진 절을 보니 ‘올라오길 잘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일본 영화나 드라마 장면에서 새해나 축제 때, 참배를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실제로 이 절에는 참배하는 곳이 군데군데 있었다. 나도 종을 치고 박수를 두 번 친 후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다. 소원을 빌고 내려가는 길에 너무도 이쁜 기모노를 입은 일본여성 두 명이 올라오기에 신기한 나머지 함께 기념촬영 까지 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교수님께서 사주신 녹차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달랬다. 이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네 군데를 다 둘러보니, 어느 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가이드 언니의 안내로 우리는 교토청사에 가서, 일본의 대표음식문화 중 하나인 도시락를 먹게 되었다. 단순 도시락이지만 일본의 도시락 문화는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 이러한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어서 보람찬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은 후, 교토청사에서 진행하는 기모노 패션쇼도 볼 수 있었다. 아름답고 화려한 기모노. 기능과 신분마다 다른 다양한 모양을 보고 한국과는 또 다른 문화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기모노 패션쇼를 보고 나와서 우리는 기온거리라는 곳을 둘러보았다. 유흥가 이지만 전 날 갔었던 미나미 오사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유흥가였다. 한국으로 치자면 서울의 인사동 같은 곳이랄까? 일본의 전통 간식거리도 팔고 거리음식도 팔며 다양한 골동품이나 기념품들을 파는 상가가 즐비해 있었다. 긴긴 기온거리를 둘러보고 다시 모인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누구나 알고 있는 일본의 음식인 초밥을 먹으로 갔다. 회전식 초밥 집에서 너무나 배부르게 현지음식을 먹은 우리는 호텔로 돌아가 잠깐 휴식을 취한 후, 교수님과 모든 학생들 함께 호텔 앞의 술집에서 모임을 가졌다. 마지막 날의 일정만을 남겨두고 서로 너무 수고했다는 의미로 함께 건배를 했다. 그 곳에서의 모임은 이른 새벽에 끝났지만, 난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 우리 과 사람들과 아침까지 건배를 했다. 결국 다음 날 조식은 먹지 못하고 짐을 다 챙겨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에 마지막 일정을 끝내고, 한국행 배를 타야하기 때문이다. 2박 3일 동안 호텔에서 너무 편히 쉬었고, 본의 아니게 조금 폐를 끼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2박 3일동안 머문곳을 떠날려니 조금은 아쉬웠다. 마지막 치산호텔을 뒤로하고 우리가 향한 곳은 오사카 성. 일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성인만큼 크기도 크고, 역사적 기록이 많은 곳이었다. 마치 역사박물관과 같은 곳이었다. 층층 마다 있는 역사적 기록들을 보며 마치 일본의 사극을 보는 듯 했다. 그 큰 오사카 성을 다 둘러보고, 오사카 성만큼이나 큰 오사카 역으로 갔다. 서울역보다 몇 배는 크고 넓은 오사카 역을 보니, '역시 열차의 나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층높이의 빌딩만큼이나 높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래를 내려 보니 눈앞이 아찔해졌다. 엄청난 크기의 건물, 넘쳐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으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오사카 역을 떠나 마지막 관광지인 유니버셜 스튜디오로 가서 기념촬영도 하고 중국식 뷔페에서 점심도 먹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세계적으로 긴 롤러코스터가 비가오는 와중에도 운행중이었는데 단체 여행만 아니었음 꼭 한번 타보고 싶은 기구였다. 점심을 마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구 앞에서 우리 문화답사팀은 플랜카드를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제 우리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사카 항으로 돌아 가야했다. 면세점에서 쇼핑 후 정말 ‘일본, 안녕’ 이라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배에 올라 갑판위에서 배가 한참 떠나가도록 오사가 항을 바라보았다. 미운나라 일본이지만 너무 가깝고 비슷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정이 들었나 보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은 늘 ‘일본에 또 가고 싶다’라고 했다. 나는 해외여행 한번이면 됐지 두, 세 번 가냐고 이해를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너무나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데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보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걸. 나도 뒤돌아 생각해보니 또 한 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 번 더 가게 되면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오고 싶다고... 하지만 이번에 갔던 여행만큼은 즐겁지 못하겠지. 좋은 회사의 후원 덕분에 경제적 부담 없이,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간 여행이니까.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다시 한 번 꼭 방문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